UI에서의 인도네시아 현지어 수업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에서 현지어 수업이 시작 되던 날
첫 수업은 언어능력에 대한 사전테스트를 한후 이루어졌는데
수업보다 교사로 들어온 젊은 여성의 질밥에 더 관심이 많았다.
기니라는 이름의 이 여자선생은 자그만한 몸집이었지만
항상 얼굴에 예쁜 웃음을 띄고 있어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다.
인도네시아어를 배우면서 수업시간에 인도네시아 현지 이름을 가졌다.
나의 현지 이름은 Djenar 였는데
인도네시아의 유명 작가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이름을 어떤 교사는 Djaenar, 또 어떤 교사는 Jenar라고 쓰기도 해서
초기에는 많이 혼란스러웠다.
인도네시아 이름을 새로 가진 것을 축하해 주는 작은 파티가 열렸다.
현지어 수업을 하는 인도네시아 국립대학 언어연수원 교사들이 준비한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름을 새롭게 가지면 이렇게 파티를 하면서 축하해 주는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테이블 위에는 노락색 밥과 새우가루로 만든 유탕 과자가 놓여 있었다.
이제까지 봐온 흰색밥과 다른 색의 밥을 보니 갑자기 불량식품 같은 생각이 들어 갈등이 되었다.
교사가 한사람 한사람 접시에 담긴 밥을 주었는데
노란색 밥을 받아들고는
그 색이 주는 느낌 떄문에 이것을 먹을까 말까 하고 고민하다가
결국은 먹었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하루 일과를 작문하는 시간.
작문의 예를 보여주면서 칠판 가득 문장을 써 가는 야스민 선생
열심히 수업을 따라가지만 단기간에 완전한 문장을 만드는 건 무리였다.
그래도 초보자인 우리에게
끝까지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준 교사이다.
검은 긴머리가 매력적인 이국적 모습의 아름다운 샤리선생
모두 열심히 가르쳐 주었는데
나의 인도네시아 실력은 빠르게 늘지는 못했다.
읽기보다 말하기가 더 늦게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