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여행

인도네시아 발리 따나롯(Tanah Lot)해상사원, 아름다운 해변호텔 팬퍼시픽 니르와나(Pan Pacific Nirwana)

새잔차 2014. 4. 5. 18:55

어떤 호텔이 최고 인지는 모르지만...

따나롯 부근의 팬퍼시픽 니르와나(Pan Pacific Nirwana)의 자연경관은 정말 일품이다.

 

우리가  이 호텔을 방문했을 때는  비가 오고 있었다.

입구에서 보안요원들이 트렁크를 열어 보안 검사를 하고

차가 로비가 있는 큰 계단 앞에  멈추었을 때까지는 그냥 골프장이 있는 호텔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체크인을 위해 호텔 로비로 올라가자...

그림같은 자연이 보인다.

아...

로비도 이렇게 만들 수 있구나..

 

거기에는 아름다운 바다가 커다랗게 놓여 있었다.

시야에 들어 온 것은 바다 뿐...  

아름다움을 느끼는데

다른 것은 필요 없었다.

 

 

 

로비를 향해 계단을 올라갈 때는  

힘들게 계단이네....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올라가야지  멋진 조망을 얻는 장소가 있다.

건축가가 이 높이를 괜스리 만들었겠는가

 

 

비가 오는 흐린 날이었는데...

내 마음에 다가온 해상사원의 모습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본 광경 그 이상이었다.

 

 

방에서 좀 쉬다가 나오니 비는 그쳐 있었다.

해변을 따라 호텔의 여기 저기를 산책하는데...

 

조망 좋은 곳에 원두막같은 정자가 있다.

기댈 수 있는 푹신한 의자도 준비되어 있고....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일몰 광경이 엄청 좋다.

 

 

인도양 저 멀리서  하얀 거품을 내며 달려온 파도는 

이 해변에서  힘없이 부서진다.

그래서인지

파도소리가 애처롭게 들린다.

 

 

어둠 속의 바다.

눈앞에는 하얀 거품들이 계속 조잘거리는데....

먼 바다는 칠흑같은 침묵속에서 잠잠하다.

뭔가를 기다리는 듯....

 

 

산책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본다.

 

여기저기 조명등을 밝혀 둔 해안가는  대낮처럼 환해서

밤바다를 편안하게 구경할 수 있게 해 준다.

 

신혼여행 온 듯한 한 커플이 저 앞에 앉아있다.

방해하지 않으려고 슬쩍 자리를 피해준다.

 

 

수영장 옆 긴의자에 누워 밤하늘을 올려다 본다.

야자수 사이 사이로 보이는 달빛이 유난히 환하다.

 

열대의 밤은 점점 깊어가고

한 줄기 바람이 이마를 스쳐 지나간다.

 

 

다음날 아침.

 

 

해상사원이 보이는 Merica 식당.

아침식사를 위해 우리가 자리잡은 곳은 발코니 쪽 창가였다.

비오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멋진 자리였다.

 

갑자기 내리친 심한 비바람에

그 큰 문이 덜컹 열려

식탁 위 화병이 엎어지고... 

잔이 떨어지고...

깨어진 유리 파편이 여기저기 흩어졌다.

 

우리는 식사중에 다른 자리로 옮겨야 했다.

그래서

분위기 있는 이 호텔이 더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별도로  비용을 지불하고 먹은 아침 식사는....

풀코스라고 했지만....

가격에 비해 별로 먹을 것이 없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