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남성 쿤밍역에서
중국 기차역은 어떤 모습일까 기대감으로 갔는데...
입구부터 외국의 여느 역광장과 분위기가 다르다.
자유로움과 편안함보다는 딱딱함이 감지된다.
광장 앞엔 사람들로 붐빈다.
모두들 일렬로 줄을 서고 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역으로 들어가는 검색대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다.
공항도 아닌 철도역에서 검색대를 통과하다니..
조금 의아했지만
쿤밍역에서는 4차례나 검색 받을 것이라던 누군가의 말이 기억났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질서를 위해서 검은 제복을 입은 여자안내자가 손에
'정(停)'이라고 쓰여진 둥근 표시판을 들고 한사람씩 들어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다행히 검색대는 여러 개 설치되어 많이 기다리지는 않았다.
2014년 3월 초에 이곳 윈난성 쿤밍 역에서는
위구르인들이 칼을 휘둘러 백 수십명이 사상을 당하는 큰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정부는 이 칼부림 테러사건을
'신장위구르 독립 세력의 조직적인 공격'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하였다.
그 이후로는
출입하는 여객들을 상대로 철저히 검색 하는 것 같다.
검색대 위로 무거운 가방을 올리고 내리고 하는게
상당히 성가시고 귀찮았지만
출입하는 사람들은 이런 분위기에 익숙한 듯 아무런 표정이 없다.
역 중앙에는
무장을 한 군인과 경찰이 초소에 서서 경계하는 눈빛으로
오가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그 모습들이 조금 낮설게 보여 사진 찍으려고 하자험악한 인상을 지으며 손사래로 하지 말라고 한다.
모른척 살짝 한 컷 하고는 빠르게 지나왔다.
쿤밍역의 상징인지
역 중앙에 커다란 소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금방이라도 뭔가를 찌를 듯,
두뿔을 날카롭게 견주고 있다.
상당히 역동적이긴해도
너무 투쟁적이고 도전적으로 보여
평화롭고 안전해야 할 역 광장과 잘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다.
광장 검색대를 통과하고
다시 역 구내 입구에서 검사요원에게 여권과 기차표를 확인받고 나서야
겨우 안으로 통과 할 수 있었다.
엄격하고 경직된 검색대를 지나면서 딱딱한 분위기의 중국을 느꼈다.
만약,
여행객이 시간적 여유없이 역에 도착했다면
줄을 서고 기다리며 지나가는 이 통과의례가 너무 오래 걸려 곤란할 것 같다.
높은 층계를 힘들게 올라가서
겨우 역 대합실로
들어서는 순간.
와우...
커다란 대합실에 놀라고
사람들이 엄청나서 놀랐다.
인산인해다.
역시 인구대국이다.
붐비지는 않았지만
앉을 자리가 없어서 이리 저리 찾아다니다가 겨우 한자리 발견해서 앉았다.
리장(여강)행 기차 대합실이 정확한지,
개찰구가 어디 위치하는지 한번 더 확인을 하고나서 자리에 앉았다.
12시 10분 출발하는 기차다.
시간적 여유가 아직 많다.
역 구내 여기 저기를 한번 다녀 볼까.
승객들이 지나는 한쪽 통로에
야생마가 서로 어울려 뛰노는 듯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광장에는 황금빛의 커다란 소 한마리,
여기는 여러마리의 말...
중국인들은 소와 말같은 동물을 좋아하는가?
그 앞에서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마침 한가족이 사진을 찍기 위해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가족 나들이 분위기다.
한동안 살펴보니
개인적으로 사진 찍는 것이 아니라
그 장소을 차지하고 있는 전문사진사가 찰영해주고 사진까지 뽑아주며 돈을 받는 듯 하다....
중국 햄버그집
나중에 이 체인점의 햄버그를 성도에서 먹어 봤는데 맛은 괜찮았다.
빵 맛이 우리나라와 다른 맛이었다.
우리나라와 다른 맛의 차이가 어디서 날까하는 생각으로
한번 더 먹고 싶었지만...
워낙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한번으로 끝냈다.
중국에서 머무는 동안 밀가루 음식은 피 할 수가 없었다.
밀가루 음식을 몇번이나 먹었는데
밀가루 맛이
우리나라 밀가루와 차이가 나는 듯해서 먹을만 했다.
개인적 취향이겠지만
나는 중국 밀가루 맛이 훨씬 구수하고 좋은 느낌을 받았다.
역구내 한쪽 벽에는 중국 전역의 철도 노선도가 게시되어 있다.
쿤밍 역 대합실은 상당히 깨끗한 편이다.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불편은 있지만 이용하기에 별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화장실은 상당히 특이하다.
중국에서만 볼 수 있는 화장실...
이용하러 들어갔다가
너무 불편해서
다시 돌아 나왔다.
대합실에 앉아 있는 동안
여행하는 사람들을 이리저리 살펴보는데...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
여행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나이가 어린 젊은 이들이다.
나이든 사람들도 가끔 보이지만 거의 우리나라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연령층으로 보인다.
시간이 오전이고 또 주중인데
어떻게 학교에 있어야 할 젊은이들이 이렇게 여행을 할 수 있는 건지?
의아한 마음으로
리장행 기차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