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산여행1 : 한 밤중에 도착
때는 가을이고...
여기저기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고 있다.
이런 시기에 산에 가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TV에 방영되는 중국 기행을 보시던 어머니께서 느닷없이
황산 경치가 볼만하니 기회가 되면 꼭 구경하라고 하신다.
그래... 이 가을에 황산 구경하러 가는 것도 좋겠다 싶어 인터넷을 뒤졌다.
때마침 부산서 떠나는 황산 직행 패키지 상품이 있다.
갈까... 어쩔까..
걱정되는 게 있다.
전에는 팔공산 자락을 친구들과 함께 거북이 산행이지만 오르락 내리락 했는데
요즘은 거의 산에 간적이 없다.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게 되는 건 아닐까
황산에는 계단도 많다는데.... 내가 이겨 낼까?
아름다운 단풍이 눈에 아른거린다.
황산의 가을은 어떤 분위기일까.
어머니도 다녀 오셨는데...
일단,
계단오르기에 적합한 신발을 찾아 보자...
황산여행에 필요한 준비물을 체크하고 3박5일의 패키지 상품을 구매했다.
중국 명나라 말기의 지리학자 서하객(徐霞客,본명: 굉조(宏祖))은
"五岳歸來 不看山(오악귀래 불간산)이요. 黃山歸來 不看岳(황산귀래 불간악)이라."
즉 오악에 다녀오면 다른 산들이 보이지 않고, 황산에 다녀오면 오악이 보이지 않는다고 황산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중국의 오악은 동악 태산, 남악 형산, 서악 화산, 중악 숭산, 북악 항산이다.)
이렇게 칭송받는 산이니 틀림없이 멋진 산일거라는 기대로 황산으로 떠났다...
김해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현지시간 11시 30분 즈음에 황산공항에 도착했다.
탑승객들은 거의 한국 여행객들이다.
작은 공항여서인지
밤늦게 도착해서인지 입국 수속은 간단하게 끝나 금방 출구로 나왔다.
여기 저기 한글과 한자로 표시된 여행사 간판이 붙어 있는 사이로
여행팀을 기다리는 가이드들이 꽤 많이 서 있다.
자정이 넘어서야 공항을 나왔다.
황산에서 보내는 기간은 3일이다.
1일차엔 주변 지역 관광이고,
2일차엔 황산에 올라가고,
3일차에는 관광 후 새벽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호텔로 가는 버스에서 가이드가 제안을 한다.
날씨에 대해 언급하면서 내일만 날씨가 좋고 모래와 글피는 비가 예상되니
황산가는 일정을 변경하면 어떻겠느냐는 거다.
비오는 황산 보다는 맑은 날이 좋은 여행객들은 모두 동의하여
내일 황산으로 가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키를 받고 침대에 누웠다.
늦게까지 푹 자야 다니기 좋은데...
아침 일찍 일어나 황산으로 가야한다.
아이구... 잠자는 시간이 부족하다.
어쩌지...
피곤이 쌓이면 황산 오르기가 더 힘들텐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