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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국립대학(UI) 기숙사 생활

새잔차 2013. 2. 9. 16:11

인도네시아 대학에서 현지어 수업을 받을 때 대학 내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생활했다.  

이곳은  PSJ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 일본의 지원으로 건축된 오래된 건물이었다.

시설은 우리나라의 콘도처럼 주방과 냉장고는 있지만

취사를 할 수 있는 다른 도구들은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현지 코이카 사무소에서 취사도구를 제공해 주었다. 

 

처음 이곳에 들어 왔을 때에는 시설도 낡았고 여기 저기 개미와 벌레들이 기어다녀서

모두들 형편없는 시설에 왔구나하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각자 파견될 현장을 방문하고 돌아 온 후에는 

이구동성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이 정도의 숙박시설은 아주 양호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지적응훈련 중 안쫄 해변에서


우리 단원들은  처음에는  함께 모여 식사를 했다.

당번을 정해서 식사를 준비하고 비좁지만 한 방에서 함께 먹었다.

그러다가  함께 식사하는 것이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단원이 생기면서  일반단원과 협력단원이 나누어 식사를 하였다.

 

내가 식사 당번이 되었을 때는 정말 난감했다.

나이로만 본다면 준전문가 정도는 되어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낼 법한데

한국에서도 음식을 별로 해 본 경험이 없었던 고로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었다.

뭔가를 기대하는 듯한 단원들의 눈빛을 보는 순간 

마음엔 당황스러움이 가득했다.

 

음식재료도 별로 없었지만 조리 도구도 밥통과 남비 후라이팬 외에는 거의 없어 

무엇을 해야 할까 엄청 고민을 했다.

그래서 식사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하고 각자의 의견을 물었을 때

나는 단체 식사를 하지 말자는 쪽으로 기울었다.

 


너무 초라하고 빈약했던 조리기구

 

 


 

 내가 머문 게스트하우스 301호실 방 키



시설은 낡은 게스트 하우스였지만 건물 옆에는 작은 호수가 있다.

그래서 이곳에 머문 사람들은 바깥 풍경을 좋아한다.

특히 301호실에서 바라보는 호수의 풍경은 일품이다.


 

베란다로 나가 보는 물가 풍경은 잔잔함과 고요함이 만드는 편안한 아름다움이다. 

가끔 멀리 보이는 체육관에서 보내는 학생들의 환성 만이 조용한 주변 환경을 일거에 깨뜨리는 굉음이 되었다.

그 소리가 들리면 어떤 게임이 벌어지고 있을까 궁금증을 가지며 그 쪽을 향해 쳐다 보기도 했다.





2012년 11월 17일

현지적응 훈련기간 중에 맞이한 생일날.

이 날은 함께 훈련받은 단원들이 각자 현지답사를 떠나는 전날 이기도 했다.

다음 날이면 모두 각자 정해진 현지로 일주일 동안 떠나야 했기에

모두 모여서 축하행사를 했다.

현지로 파견되면 생일이 되어도 누가 축하해 줄 사람이 옆에 없기 때문에

이렇게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생일을 보낸다는 건 나에겐 행운이다.

이 날은 교내에 있는 케익집에서 비싸게 사 온 케익으로 생일파티를 했다.


 

이날 아침에는 한방에서 지낸 룸메이트 동료가 이것 저것으로 작은 생일상을 마련해 주었다. 

너무 감사하다.

마음이 따뜻한 그녀를 모두가 좋아한다.


함께 사진을 찍은 젊은 남자단원은 11월 19일이 생일인데

그 날은  우리들 각자가 정해진 곳을 현지답사하는 기간이어서 이 날 나와 함께 동료들로부터 생일 축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