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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가를 걷는 오후

며칠전 이었다. 친구들과 운동삼아 평탄한 산길을 걸었는데 내 걸음이 가장 뒤처졌다. 친구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앞장서서 걷고 있는데 나만 헉헉 거리는 몸짓으로 뒤따르기 바빴다. 느껴지는게 있어 따뜻한 햇살이 감미로운 날 일부러 시내버스를 타고 집에서 좀 떨어진 물가로 왔다. 넓은 못이 있는 이 공원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못 가장자리에 굴곡이 여러개 있어 산책로를 따라 한바퀴를 도는데 보통 40분 이상이 소요된다. 운동 삼아 몇 바퀴 돌 심산으로 사람들을 따라 잰 걸음으로 못 주위를 돌고 있는데 물에 비치는 눈부신 햇살이 자꾸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전에도 걸었던 산책로인데 주변 경관이 새롭게 눈에 들어 온다. 겨울내내 계속된 가뭄으로 물을 얻지 못한 흙들은 그 고달펐던 흔적을 못가에 ..

생활단상 2018.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