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ove Indonesia

골목길, 사람들

새잔차 2014. 6. 30. 01:57

이제는 귀국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출근하는 이 길의 모든 것이 너무 눈에 익었다.

익숙함이 정겨움을 만드는지..

 

 

길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뿌뜨리' 집으로 갈 수 있다. 

귀국하기 전

꼭 들러봐야 하는데...

 

 

사무실로 가는 길 옆에는 바나나 나무들도 있다.

가끔 바나나 나무에 꽃이 달려있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

이 나무들은 울타리와 함께 길과 밭의 경계를 만든다.

 

 

바나나 옆의 밭을 지나면 작은 구멍가게가 있다.

저기 보이는 가게다.이 가게는 초등학교 앞에 위치하고 있어 

하교길 초등학생들이 주 고객이지만

부근에 비정규 실업학교와 유치원도 있기에 유치원 학부모들과 실업학교 학생들도 자주 이용한다

 

가계에 줄줄이 사탕 같은 간식거리가 걸대에 놓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 가게를 운영하는 아주머니는 발에 장애를 갖고 있는 분이다. 

아침에 남편이 팔 물건들을 수레에 실고 와서 정리를 해 주면 아주머니는 장사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간 후에는 곧 장사를 끝내고 물건을 갖고 돌아간다.

 

 

가계 옆으로 앉아 있는 이들은 유치원 학부모들이다. 

이곳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유치원에 올 때 함께 와서 수업이 끝날때까지 부근에서 기다렸다가 아이들과 함께 돌아간다. 

이들은 아이를 기다리는 곳이 마땅치 않아 구멍가게 앞에서 먹을 것을 사 먹으며 이야기도 나누고 있다.

 

 

이 학부모들은 나랑  친하게 지내는 분들이다.

팔짱을 끼고 가방을 앞으로 메고 있는 벨라엄마는 휴대폰 요금을 충전해 주는 영업을 하고 있고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은 부끄럼을 잘 타는 가니의 할머니이고

그 뒷편에 앉아 있는 라이안 엄마는 남편이 슈퍼마켓 앞에서 오젝(오토바이로 태워다 주는 영업)을 하는 사람이다.

 

 

초등학교 교문 앞 모습이다.

 

 

학생들이 하교할 시간에는 여기저기서 온 장사치들이 교문 앞에서

먹거리나 장난감 등으로 아이들을 유혹한다.

 

 

학생들뿐 아니라 학부모를 유혹하는 아저씨도 있다.

바로 이 남자분이다.

이 분은 내가 근무하는 직업교육원 앞에서 교사들과 학부모를 상대로 야채나 과일을 판매하는 아저씨다. 

시장가기 귀찮을 때는 나도 이 아저씨에게 반찬거리를 산다.  그래서 이 아저씨가 오면 학부모들이 나에게 뭘 사야하는지 알려주기도 한다.

그렇지만 내가 요리 할 수 있는 야채 종류가 별로 없어 자주 이용하지는 못한다. 

 

 

인도네시아에는 이렇게 오토바이에 야채나 과일, 가끔은 고기나 생선까지 가지고 판매하러 다니는 행상들이 많다. 먼 시장까지 가지 않아도 이들이 오는 시간만 잘 이용하면 편리하게 식품을 구매 할 수 있다.

 

 

매일의 생활 속에서 만나는 평범한 인도네시아인들,

그들과 일상을 접할 수 있어서 좋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이들이 무척 생각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