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잊고 있던 무용가를 오늘 만났다.
창무단의 공연을 보았던게 그 언제였던가.
숨, 산조...
파란색의 끝동과 붉은 색의 긴 고름이 먼저 눈에 들어 온다.
흰색 한복을 입은 한여성의 독무,
알 듯....
모를 듯...
어떤 의미를 가진 몸짓은 계속된다.
신나는 듯하기도 하고
처연한 느낌도 든다.
탄식이 나오는 듯도 하고...
어느 새, 첫 움직임이 끝났다.
두번째 공연
광(光),
첫공연은 일본에서 했다고 한다.
2012년 일본 천도 1300년 기념으로 '나라'시에서 큰 행사를 할때 유일한 외국인으로 초청받아 한 공연.
백제 사람 '미마지'가 '나라'의 앵정(櫻井)이란 곳에서
춤과 노래를 일본인에게 가르쳤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미마지'를 연상해 만든 춤.
그 제목이 빛(光)이다.
우리 백제 사람이 일본에 예술의 빛을 던져줬다는 의미로 제목을 택했다고 한다.
어둠속에서 나타나는 한줄기 빛에서 시작된 춤은
김매자 명무의 모든 것이 녹아있는 듯...
그 움직임의 세계로 모두 빨려 들어가도록 만들었다.
공연을 마치고 막이 내려 올때
두손을 두드리며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그 이름을 다시 만나서 무척 반갑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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