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여행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여행:물의 궁전, 따만사리(Taman Sari) 찾기

새잔차 2014. 8. 11. 11:10

족자에 갈 기회가 몇번 있었지만 따만사리(Taman Sari)는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다.

이번에 여기를 한번 가 볼까 했는데...

에궁... 이둘피트리 명절이라서 문이 닫겼다고 택시 기사가 말했다.

 

족자에서 보내는 밤을 호텔에서 그대로 자려니 아쉬워 '마리오보로' 거리에 가려고 밖으로 나왔다.

호텔 앞에 서 있는 베짝 아저씨와 요금 흥정을 하는데 

지금..  따만사리를 갈 수 있다는게 아닌가.

 

이게 무슨 말이야...  왜 서로 말들이 틀리지...

갈수 있다니....

그럼 당연 가야지...

베짝을 타고 따만사리로 가자고 했다. 

 

 

 

타긴 탔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베짝 아저씨가 가면서 자꾸 바띡이야기를 한다.  모른척 하고 있으니 도착한 곳이 어떤 바띡가게이다.

이 가게에 좋은 바띡이 있다나...

 

이런...

이 아저씨...  

우리에게 바띡을 팔려고 하다니... 바띡가게 영업사원도 겸하고 있는 건가.

 

어이가 없었지만...   강한 어조로 다시 따만사리로 가자고 해서

겨우 도착한 곳이 여기이다.

 

힘들게 도착한 따만사리에는 사람들이 없다.

문은 닫겨 있는 상태다.

 

 

 

주변은 어두웠지만  가로등 불빛위에 반달이 걸려있는 분위기는 조용하고 고즈녁했다..

빛에 반사되는 흰색 건물은 빛을 받아 투명한 듯 환하게 빛나고 어둠 속에 숨겨진 건물들은 더욱 어둡게 보인다.  

고요함이 조명을 더 환상적으로 느끼게 하는건가. 

밤에 보는 분위기가 아름답다.

사람들이 없으니 더 좋다.

 

따만사리 건물 모습은  인도네시아의 다른 전통적 건물들과는 차이가 있다.

서구풍 건축물이다. 

이곳은 18세기 무렵 족자카르타 첫번째 술탄이었던 Hamengkubuwono I세 때 건축되었다고 하는데  

자카르타 Batavia의 유럽식 건물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사실, 따만사리는 '꽃의 정원'이란 뜻인데도  여기가 '물의 궁전'이란 이름으로도 불리는 것은

이곳이 왕과 그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여자들이 이용하는 수영장처럼 큰 목욕탕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술탄은 이곳 높은 탑에서 목욕하는 여자들을 보고

침실로 가는 여자를 선택했다고 하니...  

 

이슬람권에서 술탄은 최고의 권력자다. 

술탄의 여자... 아마 여기도 하렘같은 분위기가 아니였을까.

 

다음날 아침, 

'따만사리'라고 기사가 데려다 준 장소는 어젯밤과 좀 달랐다.

 

 

원형 무대 뒤로 보이는 폐허 같은 건물은 너무 초라하게 보인다.

인도네시아의 대부분의 유적지가 그렇지만..

이곳도 입구에 관광객을 위한 안내도가 없어 어디가 어딘지 몰라 헤매게 된다.

 

뒤로 돌아가니

Water Castle이라는 작은 까페가 있고,

 

 

 

재미있는 그림도 있다.

 

 

까페 옆 작은 골목에 안내 팻말이 달려있는게 보인다. 

 

이 골목을 쭈욱 가면 돨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이 길은 일반인들이 지나 다니는 평범한 골목 분위기다.

지나 가는 사람을 따라 가 본다.

 

 

마주보이는 건물의 입구 문양을 보니... 이 골목이 물의 궁전,  '따만사리'로 가는 길 같긴 한데....

 

사람들이 생활하는 주택과 관광지가 붙어서 혼란스럽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해야 할까.

 

 

마침, 건물에서  고동색 질밥을 착용한 여인이 나오고 있다.

고동색,

이 색은 인도네시아 부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의복 색이다. 

 

뒷 배경이 되는 회색 건물과 고동색 질밥이 잘 어울려 보인다.

문을 지나가면서 한번 뒤돌아 봐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녀도 그렇게 느꼈는지 가는 걸음을 멈추고 때 맞춰 뒤를 돌아 본다.

그녀와 눈인사를 나누었다.

 

 

 

 

인도네시아에 와서 늘었는 것 중 하나가 인사하는 거다.

말이 부족하여

인사와 미소로 대신하는 경향이다보니

요사이는 누구와도 눈이 마주치면 자연스레 인사하고 있다. 

 

 

골목을 따라 올라오니...

폐허 건물 안이다.

 

 

어떤 용도로 지어진 건물인가...

왜 이렇게 방치해 두었지.

 

 

 

 

 

 

'물의 궁전'인데...  물은 어디 있는 거지...

 

 

이 폐허 건물이 다구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또 다른 통로가 있다.

 

관광객들이 가는 곳을 따라가 본다.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가 있다

통로 위 채광창으로 이웃 사람들의 빨래가 보인다.

 

궁전과 서민의 조화로운 삶인가

한때 궁전을 서민들이 침범한 건가

 

 

 

 

 

지하 통로를 지나오니

밤에 본 그 장소가 나타났다.

 

뜨거운 한낮의 분위기는 어젯밤과는 사뭇 다르다.

 

 

 

오른쪽에 작은 매표소가 있는 걸 보니

여기부턴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참고로 wikipedia에서 제공한 자료를 읽어 보니

 

따만사리의 건물은 처음 세워졌을 때는 위의 그림과 같았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1867년 전후해서 대규모 지진으로 인해 건물은 아래 사진처럼 폐허가 되었다는 거다. 

 

 

이렇게 지진으로 폐허가 된 건물이 처음 지나 온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