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생활을 처음 시작 할 때 가지는 어려움 중 하나가 거처할 곳을 마련 하는 일이다..
사업이나 취업, 출장 등 장기간 체류할 때에는 안정적 장소가 필요하다.
물론 호텔이나 민박집에서도 지내도 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그런 시설을 이용 할 지역은 제한적이고 경비 또한 만만치가 않다.
낮선 외국에서 집을 구하는 것은 어디나 쉽지 않지만 이 곳은 더 어려움이 많다.
인도네시아는 부동산을 소개해 주는 중개인이 별도로 없다.
집을 구하려고 하면
원하는 지역의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집을 찾아야 한다.
임대집(sewa rumah)이나 팔려는 집(Jual rumah)들은 모두 집 앞에 연락처를 표시해 둔다.
그 연락처를 보고 문의를 해야 한다.
어디에 어떤 집이 있는지를 집 구하려는 사람이 스스로 찾아다녀야 해서 쉽지 않다.
그 지역 교민이나 그 지역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수고를 덜게 된다.
코이카 단원도 현지적응 훈련이 끝나면 정해진 임지로 가서 살아야 한다.
적응훈련을 했다해도 모든 것이 낮선 상황인데
처음 가는 지역에서 살아갈 집까지 마련해야 한다면 막막한 심정이 된다.
집을 임대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고 무엇을 체크해야 할지 미리 알고 있다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서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1. 위치
-주변에 무슬림(이슬람) 사원이 없을 것
: 인도네시아는 무슬림들이 많기 때문에 '마스짓'이라는 사원이 여기 저기에 산재해 있다.
이 곳에서 하루 5번의 기도시간을 알리는 아잔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상당히 크게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마스짓'과 멀리 떨어지는게 좋다. 특히 금식기간인 '라마단' 때는 스피커 소리가
더 자주 나서 불편할 경우가 많다.
-안전한 위치
: 일단 외국인으로 생활하는 것이기에 거주 할 곳이 안전한 곳인가가 중요하다. 보통 경비원(satpam)이
지키는 perum이나 compiex가 안전하다고 보고 있지만 경비원들의 눈이 가지 않는 지역이라면 피하는게
좋다. 집 주변 이웃들의 수준을 살펴 보는 것도 안전여부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슈퍼마켓 또는 시장의 위치
: 생활편리 시설이 주변에 가깝게 있으면 편리하다. 인도네시아에 사는 한국인들은 대부분 자가용을
타고 물건을 사러 다니고 있지만 직접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수가 있어야 움직일 수 있기에 수퍼마켓이나 시장이 멀리 있는 것보다는 가까운 곳에 있다면 편리하다.
-침수(banjir)지역 여부
: 인도네시아는 비가 많이 오는 나라이다. 지대가 낮은 지역이나 하천주변일 경우에는 침수 될 위험이 많다.
심한 비가 내려도 물이 잘 빠질 수 있는 지역을 선택해야 한다.
2. 집 내부 살피기
-천정 또는 벽에 물이 새는가(bocor)
: 우기때 내리는 강한 비는 수돗물을 세게 틀어 놓은 것 같이 오기도 한다. 비가 강하게 오는데 비해 이 나라
지붕과 벽의 방수성은 문제가 많다. 우리나라는 집을 지을 때 보온, 방수 등을 기본적으로 고려하지만
겨울이 없는 이 나라는 집을 아주 쉽게 짓는다. 적벽돌을 쌓아서 그대로 벽을 만들기 때문에 거의 방수
처리가 미비하다. 비가 심하게 올 때는 벽을 타고 물리 흘러 바닦에 물이 흥건해 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천정에 비가 샐 경우에는 천정이 무너지는 일도 자주 생기므로 잘 살펴야 한다. 벽이나 천정에 물이 스며
든 흔적이나 흘러내린 누수 흔적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바닥에 습기가 차 오르는가
: 인도네시아인들의 집은 바닥이 거의 타일로 되어 있다. 이들이 집을 지을 때는 땅 위에 그대로 시멘을
치고 그 위에 타일을 놓기 때문에 바닥의 습기가 그대로 벽을 타고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벽의
바닥 부근을 유심히 보면 밑에서 올라 온 습기가 올라와 만든 선들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집들은
바닥의 습기로 인해 가구나 옷장 등에 곰팡이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집안이 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가
: 우기에 심한 비가 자주오면 집안은 습기로 가득해 진다. 집이 환하고 바람이 잘 통하면 습기제거에 좋고
또 생활 환경도 쾌적해 진다.
3. 시설 설비
-수돗물 또는 지하수 사용
: 사용하는 물이 수돗물인가 아니면 지하수를 사용하는가 여부를 살펴야 한다. 수돗물을 사용한다고 해도 직접 먹을 수 있는 물은 아니다. 지하수를 사용할 경우에는 물값이 별도로 없지만 물을 저장하는 지하탱크나 옥상물탱크를 자주 청소해 줘야 한다.
수돗물 사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기에 물이 잘 나오는가 이다. 건기에는 물이 나오지 않는 지역도 상당히 있기 때문에 물사정은 이웃에게 알아봐야 한다.
-전류
: 보통 2200w 이상이 되어야 전기제품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
-수압
: 수돗물 또는 지하수의 수압이 낮으면 세탁기, 샤워기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전기요금 납부 방식
: 전기요금을 납부하는 방식은 집마다 조금씩 차이가 난다. 뿔사로 미리 넣고(충전) 사용하는지 아니면
매월 사용후 요금을 납부하는지 파악해 둔다.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은 후불제로
요금 납부하는 방식이 안정적이다. 충전식 뿔사로 넣을 경우에는 금액 충전이 부족할 때는 전기가
자동으로 단전되어 충전하는 곳에 가서 충전할때까지는 단전상태가 되는 불편함이 있다.
-방충망과 방범창
: 인도네시아에는 벌레들이 많다. 방충망이 되어 있는 집이라면 모기, 파리의 성가심에서 벗어나 훨씬
쾌적한 생활이 된다. 음식 먹을 때 파리를 신경쓰지 않는 게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 방충망이 없으면
파리가 달려 들어 귀찮게 만든다. 특히 젓깔이 들어간 김치나 생선을 먹을 때는 어디서인지 꼭 나타난다.
사소한 것 같지만 꽤 중요한 부분이다.
-전화선 있는 집
: 개인간의 통화는 휴대폰을 사용하지만 집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인터넷을 설치해야 한다. 인터넷은 대부분 전화선의 모뎀을 통해 연결되기에 전화선이 있어야 인터넷 연결이 된다.
-주방 위치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다른 주방 문화가 있다. 그건 주방일을 도와주는 사람의 공간이 배치된 것인데 주부가 주방일을 직접하는 것이 아니어서 주방 위치가 실외로 배치해 둔 집들이 상당히 많다. 주방이 외부에 있으면
비가 많이 오고 벌레가 많은 이 나라에서는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으니 잘 선택해야 한다.
4. 기타
-오래된 집
: 오래된 집은 대부분 개미, 바퀴벌레, 쥐 등이 자주 출몰하게 된다. 어떤 때는 나무 파 먹는 개미(rayap)도 있어서 나무로 된 가구가 피해를 본다. 리모델링 된 집은 조금 덜 하지만 그래도 주변 영향을 받기에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입주 전에 철저히 소독을 하는 것이 좋다.
모든 조건이 완벽한 집을 찾기는 어렵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집의 겉모습은 멀쩡하지만
사용하기 불편한 집들도 많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한다면
의외로 좋은 집을 적절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집을 구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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