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여행

운남성 수허고성, 가죽장인들의 역사전시관

새잔차 2015. 6. 29. 00:53

 

수허고진(수허고성)

차마고도 박물관 내에서는

가죽을 만드는 장인들 즉,

피장(皮匠)역사전시관도 있다.

 

 

 

 

전시관 입구에 놓여 있는 조형물이 전시관의 성격을 말해 준다.

600년 전통을 가진 수허의 가죽장인의 역사. 

짐승의 가죽으로 물건을 만드는 사람을 피장(皮匠), 피색장(皮色匠)이라고 부른다.

 

가죽을 만들기 위해서는 짐승을 죽여야 하고

짐승의 피 묻은 가죽을 손으로 만지고 가공해야 가죽제품을 만들 수 있기에

옛날 우리나라에서는 짐승을 죽이는 백정들과 함께 가죽을 다루는 사람들을 천하게 여겼다.

 

중국에서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의 신분이 어느 정도였고

또 이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이 역사관을 돌아보며

당시에 이 지방에서는 그 역할이 상당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피장(皮匠)교육이 중요했다는 것은 

박물관 마당에 놓인 조형물을 통해서도 느껴진다.

 

 


서 있는 두인물이 눈을 끈다.

가르치는 이는 도구에 대해 뭔가 열심히 알려주는 듯하고 배우는 입장에 있는 한 아이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머쓱해 하고 있다.

가르치는 사람이 열심히 알려 주는데 아이가 잘 알아듣지 못하는가 보다.


이 조형물을 보고 있노라면 김홍도의 풍속도첩에 있는 '서당'이라는 그림이 떠오른다.

 

 

 

단원 그림에도 훈장에게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 중 한명은

스승에게 꾸중을 들었는지 뒤로 돌아 앉아 훌쩍거리고 있고 다른 아이들은 놀리는 듯한 표정이다.


여기 조형물도 비슷한 광경이다.

이런 장면은 가르치는 과정 속에서는 항상 일어나는 일이지만

가죽과 연장을 다루는 힘든 일을 배우는

아이의 연령이 많이 어린 듯해서 더 눈길이 간다.

 

 

 

가죽을 다루는 일이 누구나 하는 일이 아닌 험한 일 일것인데도

당시에는 어린시절부터 배웠는가 보다.

 

문장을 중요시하는 조선사회에서는 글을 가르치고

가죽이 큰 역할을 하는 이 사회에서는 가죽 다루는 기구에 대해 어릴떄 부터 가르친다.

각각의 사회에서 그들이 가치롭게 여기는 것들을 일찍부터 교육한다. 

 

 

각 시대에 따른 가죽 쓰임새의 표현이다.

가죽의 역사가 담긴 일련의 그림을 보니

짐승들의 피부가 사람들에게 엄청 많은 도움을 준 것을 새롭게 알 수 있다.

인간들은 짐승들에게 고마워해야 할 것도 같은데...


최근에는 가죽이 어떤 용도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을까

 

 

 

 

 

 

옥룡설산을 뒷배경으로 피장들이 가죽을 가공하고 다듬고 있다.

박물관을 돌아보며

가죽을 훈증해서 가공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차마고도를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가죽이 큰 역할을 한다.

운반도구로 사용되고 물통이 되기도 하고 또 강을 건너 갈때는 공기주머니가 되어 도움을 준다.

그래서 피장들의 활동은 차마고도와도 관계가 있고

차마고도가 시작되는 이곳에 피장들이 많다.

 

 

 

 

 

 

 

 

 

 

 

 

600년 역사를 가진 가죽장이들의 노고는  

차마고도의 발전과 많은 연관이 있는 듯 하다.


이들의 수고가 동서교역에 큰 역할을 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