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구는 대부분 한족(漢族)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소수민족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전체 인구의 8% 밖에 되지 않지만 여러 종족들이 각 지역에 분포되어 다양하게 생활하고 있다.
소수민족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 중 하나가 운남성여서 인지
리장고성의 골목길을 돌아 다니다 보면
특별한 복장을 한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특별한 복장의 여인들이 떠오른다.
커다란 사각 방패연 같은 검은 모자를 머리에 쓰고 있는 데
그 차림새를 보면 절대 그대로 눈을 뗄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이다.
오래된 돌다리 위에서
몸의 절반이나 되는 듯한 사다리모양의 커다란 검은 모자를 쓴 여인네들을 발견하고는 너무 신기했다.
저게 뭘까?
머리에 무엇을 얹고 있는 걸까
정말 궁금하게 생각하면서 가까이 다가가니
그 검은 복장의 여인네들은 지나가는 관광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긴 담뱃대를 입에 물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그들의 차림새를 자세히 보고
또 사진도 찍고 싶었는데
뭔지 모르게 그네들을 빤히 보는게 큰 실례가 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옆을 지날 때는 카메라를 들이대는 건 생각도 못하고
오히려 시선을 다른 곳으로 두면서 지나갔다.
그리고는
아쉬운 마음에 얼른 다리 옆을 돌아 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카메라의 초점을 맞추었다.
이들이 쓰고 있는 검은 모자는 정말 크기가 대단하다.
위쪽이 조금 좁은 사다리꼴 형태의 사각모양의 모자인데
머리를 조금 숙이면 이 커다란 모자가 햇볕이나 비를 피하게 해주는 우산의 역할은 넉넉히 할 것 같다.
모서리 부분은 각이 져서
뒤에서 보면
마치 명절날 하늘에 날리는 커다란 연과 같은 느낌을 준다.
리장을 떠나는 공항에서도 커다란 검은 모자로 멋을 낸 한 여인을 만났다.
뒷 모습만 보니
마치 그림자극 무대에 서 있는 한 장면을 보는 것같은 기분이 느껴졌다.
반가운 마음에 모르는 척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역광이다.
무척 아쉬웠지만...
다시 또 찍기가 미안했다.
커다란 검은 모자를 쓰고 온통 검은 색으로 온 몸을 감싼 여인의 복장은
중국 여행 중 만난 가장 인상적 차림새였다.
이 검은 옷의 여인은 50대 중반 정도로 보였는데
함께 서있는 젊은 여성은 딸인듯 했다.
그녀는 전통복장이 아닌 털모자를 쓴 발랄한 모습이다.
이런 복장을 한 여인네들은 어떤 소수민족인가 궁금했다.
그래서 열심히 인터넷을 찾아보았는데
비슷한 차림을 한 여인의 사진이 닝랑이족(宁蒗彝族) 여성이라고 나온다.
아마도 닝랑이족(宁蒗彝族)은 이족(彛族) 중에서도
닝랑이족자치현(宁蒗彝族自治县Nínglàng Yízú Zìzhìxiàn)에 거주하는 이들을 말하는 듯하다.
이들의 복식에 대해 다음 블로그 '두류봉' 에 이런 내용이 올려져 있다. http://m.blog.daum.net/shkang47/15304889#
"운남성(云南省)의 많은 인구 중 소수민족으로선 이족(彝族)인구가 제일 많은데,
이족(彝族)은 그 갈래가 무척 복잡하고 분포거주지역도 가장 넓다.
그리고 이족(彝族)의 복식(服饰)은 갖가지 자태로 여러 가지 형태를 이루면서 그 종류가 대단히 많다.
조사에 따르면 운남성(云南省) 이족(彝族)의 복식(服饰)은
그냥 눈으로 보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것만 해도 100종류 이상이라고 한다. "
커다란 검은 모자를 머리에 이고 있는 듯한 여인들의 복장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들의 모습을 인터넷에서 좀 더 찾아 보았다.
각 나라 사람들의 차림새는 참으로 다양한 것 같다.
지역과 문화, 시대에 따라 각기 다른 사람들의 복장을 본다는 것은 상당히 흥미롭다.
이런 재미는
나라는 하나지만
각 지역에 따라 많은 것이 서로 다른 중국여행의 묘미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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