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arang 연도변에 평소와는 다르게 많은 학생들이 모여 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같이 보이는 학생들이 인도네시아 국기인 적백기를 손에 들고 누군가를 기다린다.
과거 한국에서도 많이 보던 풍경이다.
누군지 몰라도 중요한 인물이 스마랑에 오는가 보다.
학생들은 도로 연변에 늘어서서 이들이 지나가면 환호한다.
이런 환영 행사에 학생들이 동원되는 건 저개발 국가에서는 모두 비슷한 상황인가보네...ㅎㅎ
옛날을 회상하면서
나도 도로변에 서서 주변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제복입은 경찰도 있지만, 학생들 사이로 일반인들도 서로 웃는 얼굴로 이야기하며 기다리는 모습이 보인다.
이들은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정말 환영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한 가족같은 일행도 도로옆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할머니, 엄마, 아이들....
이들에게 누구를 기다리는지 물어보았는데...
에고~~ 고
ㅋㅋ
동시에 각기 다른 말을 해서 현지어에 약한 나를 멍하게 만든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Susilo Bambang Yudhoyono) 대통령이 오늘 스마랑에 온다는 것이다.
요도유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서 직선으로 대통령이 된 최초의 인물이다.
2004년 처음 취임하여 2009년 재선된 현직대통령인데 집권 초기에는 국민들에게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정치는 잘 모르고 대통령 이름만 겨우 알고 있는데...
다음 달 4월 9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고 7월 9일은 대통령 선거일이다.
인도네시아의 대통령 선거는 먼저 국회의원 선거를 하고 이 선거에서 가장 지지를 많이 획득한 상위의 2개 정당에서 후보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오늘 이 지역을 방문하는 현직 대통령인 요도유노대통령도 자신이 속한 민주당의 선거운동과 관련해서 이 지역에 오는 것 같다.
대통령을 기다리는 아이들
길가에 서 있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는 즐거움과 기다림이 있다.
내가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부탁하자 갑자기 환호를 지르며 즐거워 하는 아이들이다.
함박웃음 가득한 아이들
동심의 세계는 정말 순수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런 해맑은 표정의 아이들과 사람들을 자주 본다.
이렇게 즐겁게 웃으면서 대통령을 기다리는 가족과 학생들....
이런 평범한 지지자를 소중히 생각하고
고마워 하는 정치가들이 있다면...
이 나라는 변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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