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여행

인도네시아여행 동부자바 이젠(Ijen)화산, 브로모(Bromo)화산 여행 3일차: 일출보기

새잔차 2014. 8. 9. 01:35

 새벽 3시,

짚차가 출발한다.

 

어제 브로모에 도착했을 때부터 추위를 느꼈는데... 숙소에서 잠을 청할 때는 거의 겨울 냉방에서 자는 기분이었다.  방안 공기를 따뜻하게 하기 위해 샤워기로 더운 물도 틀고 커피포트에 물도 끓이며 방안 온도를 높이려고 노력했지만 계속 춥다.

어쩔 수 없이 옷을 입은채 침대속으로 들어 갔는데도...  한기가 느껴진다.

 

추위로 자는둥 마는 둥 하다가 깨우는 소리에 일어났다. 

 

밖에 안개비가 내린다는 말에

순간, 실망스런 마음이 되었다. 

에구...  일출보는게 물건너 간게 아닐까... 

 

어두운 산길을 짚차는 구불구불 올라간다.

짚차 창문으로는 서리가 껴서 거의 시야가 없다.

어디를 어떻게 가는지는 잘 모르지만....

한참을 올라 가더니 짚차가 정차를 한다.

 

어느 창고 같은 건물에 차를 주차했는데 그 옆에는 작은 화로에 장작불이 놓여 있었다.

브로모 가이드가 이곳에서 좀 기다리다가 올라가자고 하며 차를 권유한다.

 

밖은 계속 안개비이다.

 

 

전망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우린 추위를 피하기 위해 옷을 여러겹 껴입고 담요까지 휘둘렀다.

 

기다리는 동안  머리가 계속 아파온다.

여긴 2650m 높이...

또 고산병 증세다.

 

 

어둠이 점차 걷혀가는데...

짙게 깔린 안개로 일출 전망은 완전 제로 상태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한참을 더 기다리다가

아쉬운 마음으로 우리 일행은 전망대를 내려왔다.

 

 

 

전망대 입구에서 손님을 기다리며 장식물을 파는 아이도 엄청 추운듯 하다.

 

 

다른 사람들도 하나 둘 내려 간다.

 

 

구운 옥수수다.

누가 돈을 내었는지... 아무 생각없이 그냥 먹었다.

 

 

지금 사진을 보니 그 주변 모습이 생각 나는데...  당시에는 머리가 아파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

 

 

차를 세운 곳에 오니 좁은 주차 공간에

차들이 서로 뒤엉켜 꼼짝을 못하고 있다.

 

그래도 우리가 탄 차는 비교적 일찍 빠져나온 셈이다.

 

 

 이미 먼동이 터고 있지만 주변은 아직 어둡다.

아래로 내려가는 짚차가 속력을 낼때는 두렵기도 하다.

 

 

 

 

 

짚차는 얼마를 가다가 정차를 했다.

뷰포인트는 다르지만 일출 분위기라도 맛보라는 의미인지...

 

 

동이 튼다.

바톡산의 뒷편 쪽이 아니라 완전 왼쪽 방향에서 붉은 빛이 도는 것을 보니

이곳은 포인트 좋은 전망대보다  한참을 비껴나 있다.

 

브로모는 일출보는 것이 핵심인데....

맥 빠진 여행이 되었다.

 

 

한참을 내려온 짚차는 이제 다시 모래 사막을 가로 질러 간다.

웅탕 쿵탕 거리며...

 

 

 

짚차 기사는 아주 익숙한 듯 운전해 나가지만

뒷좌석에 옆으로 앉아 있는 우리는 좀 불안하다.

 

 

 

숙소에서 가져온 지도를 보면 우리가 지금 지나는 곳이 모래사막으로 들어가는 별표 표시부근인 것 같다.

 

 

이미 모래사막 밑으로 내려온 우리는  저 멀리 뒤따라 내려 오는 짚차들의 모습을 보는 여유를 가졌다. 

 

 

 

윤곽 뚜렷한 바톡산도 차에서 내려 가까이 가 보고...

 

 

온통 화산재가 뒤덤벅인 이 땅을 짚차는 잘도 간다.

 

하지만 너무 속도를 내는 것 같다.

마치 자기들끼리 랄리경주라도 하듯이...

 

 

 

 

 

이처럼 넓은 분화구는 처음본다.

몽골의 드넓은 대지를 상상하게 하는 공간이다...

 

이른 아침 짚차를 타고 대지 위를 달리니 점점 기분도 좋아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