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여행

인도네시아여행 동부자바 이젠(Ijen)화산, 브로모(Bromo)화산 여행 2일차: 브로모 가는 길

새잔차 2014. 8. 8. 17:35

 이젠을 떠나는 시간이 아침 7시 30분 즈음.

 

산을 내려오는데도

파란색 하늘과 이젠이 계속 우릴 따라온다.

 

 

차로 한참을 달렸는데도 연기나는 이젠은 계속 보인다.

주변 지대에 높은 산들이 없어서 인지 멀리서도 나무들 사이로 잘 보였다.

 

그런데 차가 어느 한 고개를 꺾고 난 이후부터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순간, 마음이 엄청 허전했다...

 

 

이젠에서 벗어난 마음은 길에 집중된다.

 

좁은 길이지만 녹색으로 어우러진 주변 산길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 온다. 

관광객을 고려한 조경인지.. 

길 사이사이에 화려한 붉은 색 꽃나무를 듬성 듬성 대비시켜 두었다.

 

 

인도네시아는 정말 나무들이 잘 자란다.

비가 자주와서 인지 열대 숲은 제 멋대로 쑥쑥 자란 온갖 종류의 나무들이 뒤섞여 있다.

 

이파리가 거의 없는 상당히 큰 나무도  만나고...

 

 

키가 너무 커서 한 화면에 다 들어가지 않는 나무도 보고...

 

 

그렇지만 이런 큰 나무는 가끔씩만 눈에 띈다. 

길 옆에서 보이는 나무들은 아름드리  큰 나무는 거의 없고 잡목들만 가득하다.

그 숲 사이에서 파란 하늘은 계속 손짓을 한다.

 

 

산이 높아도 여긴 햇살이 뜨거운 열대 지역이다.

 

 

나무들로 그늘져 있는 산길이 여행자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계속... 내려간다. 

또 내려간다.

 

다가오는 차도 없는 이 길은 너무 한가롭다.

올때도 우리만 지나갔는데..

지금도 우리 차만 가고 있다.

 

 

한적한 길 옆 울창한 숲속에는

주위 나무들과는 전혀 다른 종류인 바나나 나무가 생뚱맞게 자리하고 있다. 

 

 

마을 가까이로 내려오자 길 옆에는 사탕수수들이 가득보이고....

 

 

사탕수수 옆에는 또 바나나 나무가 보인다. 

어디에서나 쉽게 생육이 가능한 건가

 

문득,

바나나 나무의 번식이 궁금해 진다. 

 

 

산길을 지나고..

마을을 지나고...

사탕수수 벌판을 지나...

한참을 가니

이제는 시장기가 느껴진다.

 

드디어 나타난 빠사르뿌띠(pasar putih)

 

 

 

아름다운 바다였지만 햇살이 너무 강해 해변을 걷고 싶은 염두가 나지 않았다.

주변 식당에서 익숙한 메뉴로 점심을 먹고..

 

 

 

빠사르뿌띠를 지나면서 보게 된 좀 특이했던  이름모를 산모습.

 

다시 차를 타고

바닷가를 지나...

JAWA PAWER도 지나고...

 

한참을 가서...

 

잠결에 살짝보니

드디어 브로모로 가는 관문도시 쁘로볼링고 (probolinggo)로 들어선다.  

 

여기서부터 차는 다시 올라가기 시작한다.

 

 

멀리 마을들이 아래로 보이기 시작한다.

 

 

전선들이 자주 보이는 걸 보니 브로모는 이젠보다는 집들이 많을 것 같다.

 

 

 

작고 구불한 길을 한참 올라가다 Denny는 길옆에 차를 세워주었다.

주변 경관도 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얼마나 자상한지...

 

 

 

 

브로모로 올라가는 차는 드디어 우리가 묵을 쩨모로 라왕(Cemolo lawang) 마을로 들어섰다.

거의 오후 4시가 좀 지나 도착했으니 8시간이상 걸린 셈이다. 

 

 

저 멀리 브로모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먼저 숙소인 Cafe Lava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왔다.

고산지대여서인지 날씨가 차다.

 

 

브로모를 빨리 보고 싶어 이리 저리 찾아나섰다. 

 

 

말들이 달리는 모습을 부조해둔 쩨마라 인다(Cemara Indah) Hotel을 발견,

걸음이 빨라졌다.

호텔 앞쪽으로 사람들 모습이 보인다.

 

와우...

브로모다.

 

 

시선이 앞으로 가는 순간 광대하게 펼쳐지는 회색빛 대지가 눈 앞에 나타났다.

아....

여긴 어떤 세계인가

갑자기 이름모를 어떤 행성으로 내가 공간이동 한 것 같다.

 

낮선 우주에 홀로 서 있는 황량함이랄까.

진한 외로움이 몸을 조인다.

 

두려운 마음에 살짝 주변을 살피니...  

사람이 보인다.

 

 

 

내 카메라가 브로모의 전경을 모두 담을 수 없어 안타깝지만...

시야에 들어온 브로모의 주변 모습은 범상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브로모를 보는 사람들의 표정이 모두들 숙숙하다.

 

이 화산은 몇번이나 폭발했기에 이렇게 커다란 가장자리를 가지게 된 걸까 

기록을 보니 1767년 이후 67번이나 폭발이 있었고 

최근 폭발은 2001년, 2004년, 2010년, 2011년에 있었다. 

 

 

구글 위성지도로 브로모산을 위에서 보니 푹 파여진 지역이 엄청 넓다.

브로모가 거대한 모래바다 사이에 떠 있는 듯하다는 표현이 이해가 된다.

 

내가 브로모를 보며 사진 찍은 위치는 A지점이다.

 마치 바닷가 절벽위에 서 있는 형상이다.

 

브로모를 보노라면 참으로 특이한 느낌을 받는다.

 알수없는 세계와 조우하는 듯...

 

 

구름이 짙게 하늘을 덮고 있지만...

뚜렷하게 산의 윤곽을 보이는 오른쪽 산이 바톡(Batok, 2444m)산이고..

왼편으로 연기를 뿜어내는 나즈막한 산이 바로 브로모(Bromo, 2395m)이다.

 

뒷편으로 자바섬에서 가장 높은 산인 세메루(Semeru, 3676m)산이 보여야 하는데...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 듯,

아니다.

삼각형 모습의 산이 희미하게나마 보인다.

 

(이 사진은 Wikipedia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이 멋진 사진은 상당히 높은 포인트에서 찍은 브로모와 모래바다, 바톡산, 그리고 세메루산 사진이다.

 

 

바다처럼 표현되는 이 모래 사막이 브로모의 형상을 더 특이하게 보이게 한다.

우기에 여기 온 사람 사진 속에는 이 모래 사막이 파란 풀들로 가득해서 초원처럼 보였는데

지금은 건기여서 황량한 모래뿐이다. 

 

 

내일 올라갈 브로모도 눈으로 익혔으니

쩨모로 라왕(cemolo lawang) 마을을 돌아 볼 차례다.

 

 

산 중턱에 구름이 걸려 있는 평화로운 마을 분위기이다.

얼핏 스위스 풍경이 떠 오른다.

깊은 산속 마을들은 닮은 점이  있는건가..

 

 

쩨마라 인다 호텔(Cemara Indah Hotel) 앞에서는 편안하게 브로모를 감상할 수 있으니 여기를 숙소로 예약해도 좋을 것 같다.

 

아침 일찍 일출을 구경하는 쁘난자깐 전망대는 여기보다 상당히 높은 2706m의 높이이다.

그곳에서 보면 세메루산과 바톡산이 거의 일직선 상에 놓이는 멋진 모습이 된다. 

가장 멋진 브로모 사진들은 모두 그 전망대 높이에서 나온다.

 

 

 

이 지역은 고산지대이고 또 화산재가 가득해서인지 마을에 파밭이 많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여기서 파가 들어간 음식은 전혀 먹어보지를 못했다.

 

 

쩨모로 라왕에서 아름모를 여인의 패션과 마주쳤다.    

색채 조화도 마음에 들었지만 긴치마에 장화신고 머플러를 휘두른 모습이 여간 멋쟁이처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분은 전통의상을 입은 평범한 아낙네이다.

사롱을 옆으로 매어 가방처럼 사용하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사롱(sarong)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주변 기념품 점에서 나도 하나 샀다.

 

 

 

 

 브로모 화산이 있는 동부자바 지역 지도이다.

붉은 색의 표시지점이 브로모화산이 위치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