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여행

쓰촨성 청두(成都) 공항과 현대차

새잔차 2015. 8. 17. 22:23

중국어도 잘 모르면서 중국으로 여행갔다.

그 나라 언어를 잘 모르면서 여행을 하다보면 어떨 땐 어림짐작으로 간판이나 표지판을 읽어야 할 때가 있다.

이럴때 가끔 자신도 모르게 착각에 빠져 낭패를 보기도 한다.

 

아주 오래 전

첫유럽 여행 때가 생각난다.

파리에서 드골 De Gaulle 공항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표지판을 착각 한 것이다.

지하철 통로에 Orly Airport 라는 표지판이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당시 우리나라엔 1,2호선 밖에 없었고

파리 지하철은 복잡하고 혼란스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혼자서 드골공항을 찾아가는 동안 좀 긴장해 있었던 것 같다. 

 

불어도 잘 몰랐기에 표시를 잘 살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보는 중에

눈에 들어 온 표시가 Orly Airport 였다.

역시 프랑스는 관광객들을 위해 공항 표시를 어디서나 잘해 주는구나하고

무심코 이 표시가 'only 공항' 이라고 오해했다.

그리고 그 표시를 그대로 따라 공항으로 갔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

도착해서 보니 그곳은 오를리공항였다.

 

드골공항으로 가야 할 사람이 오를리공항으로 갔으니...

그 때 큰 곤욕을 치루었다.

파리에는 오를리, 드골  2개의 공항이 있으니 실수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착각한 것이다.

생각해 보면 'Orly Airport '를  'only Airport' 라고 생각한 것이다.

공항으로 그대로 가는 방향을 나타내는 표시라고...

그때는 왜 착각을 했는지...

 

이번에도 중국으로 떠나기전 

여행지 쓰촨성 청두(四川省 成都)의 이름을 무심코 Qīngdǎo라고 받아들였다.

머리속에는 成都라고 알고 있으면서도 그 발음은 Qīngdǎo(青岛)라고 나 혼자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사천성 성도'에 도착해서 '성도(成都)'를 Chéngdū로 발음하는 것을 들으니

정상적 발음인데도 돌아 올때까지 아주 어색하게 들려 순간순간 멍할때가 있었다.

 

처음부터 모르던 것을 받아들이는 것과

잘못된 정보를 가졌다가 바꾸어 새롭게 받아들이는 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쓰촨성의 청두(成都)는 중국에서 큰 도시에 해당된다.

그래서 공항도 아주 크다.

터미널에서 내려 출구로 나가는데 통로 길이가 상당히 길다.

 

사람들을 따라 한참 걸어가는데 웬지 익숙한 얼굴이 자꾸 눈에 보인다.

'김수현'이다.

 

 

 

 

공항 밖으로 걸어가는 내내 김수현 사진의  현대차 광고판이 계속 연이어 걸려있다.

스포티한 정장차림으로

어딘가 곧 여행 떠날 모습으로 현대차를 광고하고 있다.

北京现代

북경현대

 

'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가 인기를 얻은 이후

김수현은 중국인들에게 특별한 사랑을 받는 것 같다.

 

중국인들이 김수현을 좋아하는 만큼

현대차도 사랑해 주면 좋으련만...

 

 

 

공항에서 택시(的士)를 타고 가면서

어느나라에서 생산된 차인지 궁금해서 살펴보니

아쉽게도 폭스바겐이다.

 

주변을 살펴보니 이 지역 택시는 거의 폭스바겐이다.

현대차가 아니다.

여기저기 모두 폭스바겐 택시다.

 

아쉽다.

현대차를 보고 싶었는데...

 

중국에는 폭스바겐 생산 공장이 20개정도나 된다니 영업용차도 많이 보급 되는가보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폭스바겐차도 거의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라고 하니....

 

 

청두 택시를 타니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다.

택시 요금이 8위안에서 시작한다.

다른 도시에 비해 요금이 싼편이다.

 

그리고 차령이 오래 되지 않은 차가 많아 좋다.

 

 

 

도로 주변에는 우리나라 아파트 타운처럼 밋밋한 사각 아파트들이 많이 보인다.

멋도 없고

재미도 없다.

 

 

 

건물 명칭을 커다란 글씨로 나타내는 방법이 좀 아쉽다.

좀 더 멋진 방법도 있을텐데....

한국의 빌딩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혼자 씁쓸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