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곡 케이블카에서 내리자 또 다른 경관이 펼쳐진다.
눈 아래 우람한 봉우리가 가득하고
저 멀리는 구름속에 산들이 떠있다.
여기 저기서 쉴새없이 사진을 찍는다.
두 눈에...
마음에만 담아 둘 수 없는 경치다.
케이블카를 타고 손 쉽게 올라와서 구경하는 경치치고는 일품이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금강산은 1만2천봉인데 이곳 황산은 12만봉이라고 한다.
금강산을 보지 못해 직접 비교 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황산이 크다는 의미인가 보다.
황산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사람이 많아
셀카봉을 이용할 엄두도 못내고
그냥 팔을 길게 벋치고 셀카를 찍는다.
흐뭇하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위쪽으로 한참 계단을 오르니 다시 내려가는 계단이다.
아직 다리도 거뜬하고
모든게 순조롭다.
사람들이 모여서 단체 사진을 찍는다.
조금 뽀족하게 올라 온 바위 위에 한 그루의 소나무가 배경이다.
저 소나무가 바로 "몽필생화" 다.
바위 위에 한 그루 소나무가 있는 모양이 마치 붓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옛부터 중국이나 한국 모두 글쓰는 일에 아주 큰 가치를 두고 있는데
바위 위의 소나무가 그 모양이 붓과 같으니 사람들이 얼마나 귀이하게 여겼을지 짐작이 간다.
그런데 가이드 말에 의하면,
이 소나무는 옛날부터 이름을 날리던 그 소나무는 아니란다.
언젠가 벼락이 심하게 치던 날에 이 소나무는 벼락을 맞아 파손되었단다.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몽필생화" 였기에
그 자리를 비워둘 수 없어
플라스틱으로 소나무 모양을 만들어 두기도 하다가
최근에는 새롭게 나무를 심어 전처럼 만들어 놓은 상태라고 한다.
나무가 유명하다보니 입에 오르내리는 이야깃거리도 많다.
조금 더 걸어 가니 산위에 세워진 서해(西海) 호텔이 나온다.
산인데도 황산에는 바다를 의미하는 명칭이 붙어 있다.
이유가 뭘까
황산에는 비가 자주온다.
일년 365일 중 거의 280일 정도 비가 오고 구름이 낀다.
그러다 보니 황산에는 안개가 끼고
구름이 바다처럼 산을 덮은 경우가 많다.
구름들이 산을 덮고 있는 이런 모습을 시인 묵객들은 바다로 표현한다.
황산 서해호텔 앞에는 등소평 사진이 있다.
황산과 등소평,
등소평은 황산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1979년 7월 등소평은 5박6일의 일정으로 이곳에 왔었는데
황산을 등정 한 등소평은 황산의 가치를 알고
이곳 사람들에게 황산의 경제성을 이야기 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도록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후 황산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 졌다니 황산과 등소평은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반바지를 입고 황산에 오른 그때 등소평의 나이가 75세였다니...
평소 수영으로 건강을 지킨다는 기사를 오랜전에 읽은 적 있는데... 역시 대단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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