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이었다.
강원도 여행을 좋아하시는 어머님을 위해 동생과 함께 나들이 나섰다.
어머님은 설악산을 유난히 좋아 하신다.
지난 여름에도 양양 하조대 부근에서 머물면서
고성의 통일 전망대도 구경하였고
미시령 옛길로 해서 백담사도 가고 한계령 길도 한바퀴 돌았다.
강원도에 오면
항상 속초를 지나 한계령을 한바퀴 도는 일정이 많았기에
미시령 길은 몇번이나 지나갔었다.
그런데 여행을 하다 보면 이상한게 있다.
매번 지나가도 눈에 띄지 않던게
문득 낮설게 보이면서 처음 보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오는게 있다.
그날 미시령 길 부근에서 특별한 산을 만났다.
마치 꿈틀거리는 듯
움직이며 나에게 다가 온 거다.
아침 햇살 속에서 빛나는 그 모습은
우람한 골격을 자랑하듯 터질 듯 반짝인다.
동쪽에서 전해오는 그 강렬한 조명으로 인해
산의 근육질은 더 한층 탱탱해져 눈이 부시다.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는 겨울 산
이런게 정말 산의 본 모습이구나.
가슴이 두근거린다.
우람한 근육들은
하나하나
자신을 드러내면서
보란듯이 뽐내고 있다.
차를 세웠다.
그리고 차가운 겨울 바람을 맞으며
산을 바라 본다.
아..
산이 이렇게 감동을 주기도 하는구나.
권금성에서 바라 본 울산바위와 너무 다른 모습이다.
그곳에서도 대단한 위용이 있었으나
미시령 길에서 만난 이 모습은 정말 장관이다.
눈에 다가오는 그 순간부처 마음을 빼앗겼지만
용맹스런 이 산의 이름이 울산바위라는 건 나중에 알아차렸다.
설악산 큰 덩어리에 묻혀 있는 그 모습을
그동안 유의해 보지 않았기 때문인지..
권금성에서 본 모습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다.
지금 여기서 보는 이 순간의 울산바위는 특별하다.
아침 햇살에 반사되는 그 모습은
아름다운 근육을 자랑하는 보디빌더처럼 매끈하고 우람하며
그리고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그 모습에 도취된 사람들이
도로 옆으로 차를 멈추고 나처럼 사진찍고 있다.
나도 열심히 찍지만
휴대폰의 성능을 탓해 본다.
카메라를 가져 오지 않은게 후회된다.
그래도 이 특별한 인상은 내 마음에 그대로 남겨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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