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섬(點心, Dim sum),
한자 그대로 풀어 보면 '마음에 점을 찍는다(點心)'는 의미로 광동 요리 중 하나이다.
딤섬을 처음 먹어 본 건
타이베이의 원산대반점(台北圓山大飯店, The Grand Hotel)에서다.
당시 대만 최고의 호텔에서 본 딤섬의 모습은 너무 화려했다.
온갖 종류의 앙징맞은 음식들이
작은 접시와 대나무바구니에 가지런히 담겨 나온 것을 보았을때
먹는 것에 별 관심없던 나의 호기심이
갑자기 급 상승되어
그 음식들을 하나하나 보는 것 만으로도 너무 흥미진진했다.
짜장면 같은 것만 보다가 외국에서 만난 이 화려하고도 특별한 음식에
그 떄는 입안에 군침이 저절로 생겼다.
그 후에는 딤섬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사람이 되었는데
90년대 일세대 배낭여행책이라고 할 수 있는 노란책 '홍콩'을 들고 이 지역에 왔을 때는
전통식당에서 딤섬을 먹으려고
한자로 된 주소만 갖고
택시기사와 씨름하며
오래된 딤섬 식당을 어렵게 어렵게 찾아 다녔던 기억이 난다.
여행이란게 동일한 곳을 매번 가는게 아니니까
한동안 그 식당들을 모두 잊고 있었다.
그런데 몇년전 조카와 함께 유럽여행을 떠나면서
홍콩의 딤섬을 다시 맛 볼 기회를 가졌다.
로마로 갈때 케세이퍼시픽 항공을 택해서
홍콩 첵랍콕(Chek Lap Kok)공항에서 환승하는 기회를 노렸다.
무려 8시간이나 머물기에
우리는 홍콩으로 들어가 딤섬도 맛보고 홍콩의 야경도 구경하기로 한 것이다.
어느 딤섬 식당으로 갈까 고민하다가
공항 안내 데스크의 도움을 받았다.
그렇게 우리는 연향루(蓮香樓, Lin Heung Tea House)로 갔다.
공항에서 MTR을 타고 센트럴(中環)역에 내려
거리를 좀 헤매다가
연향루 간판을 확인 하자 마자
그대로 에스카레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갔다.
이미 점심시간이 좀 지난 시간인데도 자리에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왁자지껄 한 모습을 보니 상당히 대중적 식당인 모양이다.
이런 식당이 좋다.
현지 사람들과 섞여서 먹노라면
잠시동안이지만 우리도 그 지역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으니까
이런게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
자리에 앉자마자
차를 선택하고 알고 있는 딤섬으로 주문했다.
하지만
알고 있는 딤섬 종류가 많지도 않고 알아 듣지도 못하기에
딤섬 수레를 찾아가
딤섬 하나하나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맛있어 보이는 걸 콕콕 찍었다.
눈으로 볼때는 맛있어 보이는 데
먹어 보면 입에 맞지 않는 것도 있고
보기엔 별로 인데 무지 맛있어 2접시나 먹은 것도 있다.
ㅋ ㅋㅋ
아마 우린 신나게 먹었는가 보다.
그때는 몰랐는데
이 딤섬집은 1926년에 문을 연 홍콩의 오래된 티하우스 중 하나라고 한다.
이것 저것 보이는대로 신나게 시켰는데도
가격도 별로 부담되지 않았는 것 같다.
사람들은 이 식당을 평하기를 '세상에서 가장 시끄럽고 가장 홍콩 스럽다'고 한다.
편안하고 부담없이
홍콩의 대중적 딤섬을 즐기고 싶다면
여기를 한번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Lin Heung Tea House (蓮香樓)
160-164 Wellington Street, Central
中環威靈頓街160-164號
2544-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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