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지우펀(九份)으로 갔다.
대만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이 다녀가는 코스이다.
인터넷으로 지우펀을 찾아보니
홍등으로 유명하다.
문득, 중국 여배우 공리가 주연으로 나온 장예모 감독의 '홍등'이란 영화가 떠오른다.
그 홍등은 특별한 의미가 숨어 있었는데..
이곳의 홍등에도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중국인들은 왜 붉은색 등 거는 걸 좋아할까
궁금해진다.
지우펀의 가게들은 모두 홍등을 달고 있다.
특히 수치루(竪崎路)에 있는 찻집
아메이차루(阿妹茶樓)는
예쁜 홍등과 함께 지우펀의 대표적 촬영지이다.
여기가 유명한 건
이곳에서 찍는 사진이 예쁘게 나오기도 하지만
대만 출신 영화감독 '허우샤오셴(侯孝賢)'이
1989년에 만든 영화 '비정성시(悲情城市, A City of Sadness)'의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양조위, 오의방, 신수분, 진송용이 출연한 이 작품은
1989년 제46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비정성시는
1945년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후
대만의 혼란스런 역사 흐름에 휩쓸린 한 인물과 그 가족을 다룬 영화다.
대만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정치적 혼란 상황이 있었다.
2차대전이 끝나면서 중국 공산당에 밀려 대만으로 도망 온 국민당정부는
독재와 부정부패로 대만 현지인들과 갈등하게 되었고
그 결과 228사건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 된 것이다.
공산당과의 대립
국민당 정부와의 갈등
대만인의 반정부 활동...
'대만'이란 나라..
스스로는 중화민국이란 국호를 사용하지만
주변국들은 모두 대만(Taiwan)이라고 부른다.
중화인민공화국(China)을 의식해서이다.
지우펀의 아메이찻집(阿妹茶樓)을 바라보면서
잊고 있었던
대만 역사와
오랜전 민중의 삶을 다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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