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꽃을 좋아하는 지인이
통도사에 유명한 홍매화가 있다고
같이 가보자고 연락이 왔다.
어떤 홍매화여서 거기까지 가는가하는 마음으로
날짜를 약속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지인은 갑작스런 따뜻한 날씨 때문에 매화가 빨리 필것 같아 조바심이 난다고
일정을 당겨 가자고 했다.
그런데 시간이 맞지 않아 함께 가질 못했다.
좀 서운한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오늘 오후
주변 학교 운동장을 걷다가 홍매화나무를 발견했다.
활짝 핀 꽃들을
그냥 보기 아쉬워 휴대폰으로 찍었다.
빨간 꽃잎이 두드러진 사진이 마음에 든다.
지난 학기 예술발전소에서 휴대폰 이용하는 사진강좌를 들은 탓인가
이제는 포커싱 효과의 사진을 다양하게 찍을 수 있다.
꽃을 보면서 생각해 보니
내가 다녔던 중학교의 상징 꽃이 매화였다는 게 기억난다.
검은 교복에 매화의 상징이 표시되어 있었던
그 교복을
3년동안이나 입었었는데
이제는 가물거리는 까마득한 옛날일 이다.
차를 타고 멀리 가지 않고서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꽃 나무가 있어서 고맙다.
오랜 만에
활짝 핀 매화를 편안한 마음으로 한참 바라 보았다.
일주일 전 만해도 흰눈이 펑펑 내렸는데
이제는
매화가 피고,
백목련이 피고,
그리고 개나리가 조금씩 피어나고 있다.
올 봄은
마음에 여유가 있어서 인지
행운이 있는 탓인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눈 쌓인 나무도 감상하고
예쁜 꽃들도 즐길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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