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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garan 지역에서 살기

새잔차 2013. 2. 14. 11:04

 

 

 

웅아란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부에 위치한 소도시이다.

자카르타에서 비행기를 타고 1시간 정도 오면 스마랑 공항에 내린다.

스마랑 공항에서 차로 1시간 반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며 지역적으로는 스마랑권에 속해있다. 

 

 

이 지역은  자카르타, 수라바야, 족자로 가는 통로가 된다.

주요 간선도로가 마을 중심지를 지나기 떄문에 작은 도시지만 도로의 교통량은 엄청 많다.

주말이나 휴일 같은 경우에는 정체가 심해서 1km 정도를 지나는데 1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

웅아란에 처음 왔을 때는 차량이 엄청 많아서 인도도 없는 도로를 지나는 것이 많이 두려웠다.

이제는 이곳에 익숙해 져서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을 찾아 다닐 수 있고

또 차가 오는 도로를 건너는 데도 요령이 생겼지만 그 때는 도로를 걸어 다니는 것에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  

 

인도네시아 어느 곳이나 과거부터 사용되는 다양한 교통수단이 있지만 이곳도 여러가지 탈것들이 있다.

부유한 사람은 자가용을 갖고 있고 일반적인 사람들은 자가용으로 오토바이를 이용한다.

대중교통 수단은 앙꼿이라는 미니버스와 오토바이로 태워주는 오젝, 마차인 도카르(여기서는 안동이라 부른다)가 있는데 

서민들은 거의 우리나라 15인승 승합차 크기의 앙꼿을 이용한다.

앙곳은 종류도 다양하고 노선도 다양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이용하는 앙꼿만 노선을 파악한다.

그래서 여기 현지사람들도 자신이 앙꼿을 이용하지 않을 때는 

앙꼿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조금 느리고 여유가 있다는 말은 여기 앙꼿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차들이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 마치 자동차 경주를 하는 것 같다. 

어떤 앙꼿은 내부가 비교적 깨끗한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은 의자가 낡아서 가장자리가 헤지고 속이 다 들어나 있다. 

얼마나 낡았는지 앉으면 금방 아래로 내려 앉을 것 같은 너덜너덜한 상태이다. 

차량의 모양은  비슷하지만 외부에 칠해진 색은 각기 다르다.

붉은색, 녹색, 청색 등 조금씩 다른 색이 칠해져 있다.


난 아직 이 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른다.  

차에 그려진 무늬와 글씨는 각양각색이어서 혼란스럽다.


15인승 승합차 보다 더 작은 노란색 앙꼿은 8인승 정도의 초미니 버스인데

운전수 혼자 운행하면서 차비를 받는다.

15인승 크기의 미니버스에는 운전수 외에 차장이 별도로 있다.

그 차장이 돈을 받고 짐을 올리고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것을 도와 주는데

붐비는 시간이 지나면

운전수 혼자 운행하는 경우도 많다. 

 

인도네시아에는 도로 법규가 아직 정비되지 않아서

도로에서 유턴이나 우회전(이 나라는 차량이 우측통행이다)이 무시로 이루어지기에 차장이 조수역할도 한다.

그리고 여기의 차들은 대형의 직행버스나 트랜스 스마랑이란 버스를 제외하고는 

거의 차문은 닫지 않고 운행하고 있어 우리가 볼때는 상당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노란색 앙꼿은 운전수 혼자 운행하는 초미니 앙꼿인데 지역에 따라 색이 다르다.

아래의 푸른색 앙꼿은

이곳의 앙꼿 중에서 상당히 좋은 앙꼿에 속한다.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들은 이런 앙꼿을 골라서 타는 경우가 많다.


 

키가 큰 나는 앙꼿을 타고 내릴때 항상 허리를 구부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더구나 차가 빨리 달리고 빨리 출발하기 때문에

내릴때는 항상 머리를 부딪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앉을 자리가 없는 경우에는 그 차를 탈 수 없다.

그냥 보내야 한다.

좌석을 미처 확인 못하고 탓을 때는 난감한 자세로  서 있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ㅋㅋㅋ

 

이곳에서 생필품을 사려면 주로 대도시인 스마랑으로 나가 대형슈퍼를 이용해야 하는데

난 재래시장도 자주간다.

재래시장에는 아직 이름도 모르고 먹는 방법도 잘 모르지만 야채가 많고 과일값도 비교적 싸기 때문이다.

그래도 제품의 질은 떨어진다.

여기의 재래시장은 노점상이나 소매상들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인지 아침에 물건이 더 많고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오후 시장에 가면 자기 점포를 가진 상인이나 고정 자리의 상인들만 판매를 하고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오후시간에 주로 시장에 가는데

시장 사람들은 내 모습만 보고도 '코리안'이라고 소근거리며 웃음을 던진다.


시장에서는 현지서 생산되는 아보카도, 망고, 낭까 같은 과일과 고구마를 구입한다.

여기 고구마는 우리나라 고구마와 모양과 맛, 색상이 좀 다르지만 그래도 단맛이 많아 즐겨 삶아 먹는다.

요즘에는 고구마와 같은 뿌리 야채인 신꽁을 삶아서 먹는데

밤맛과 같은 느낌이 나서 애용하고 있다.  

시장 주변에는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소규모의 슈퍼마켓들이 한 두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