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18 평창 올림픽에서
가장 신나는 이야기는 의성에서 나온 국가대표 여자팀 '갈릭 걸스'이다.
이들은 우리들에게 컬링 경기를 크게 각인 시켜주었고
'영미' 를 외치며 완벽한 팀워크로 컬링 사상 첫 은메달까지 선사해 준
이번 올림픽 최고의 인기스타다.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
모두 김씨 성을 지니고 있는 이들 '팀 킴'은
‘컬벤져스(컬링과 어벤져스를 합쳐 만든 '팀 킴'의 별칭)’라 불리기도 하며
온 국민들들에게 환호를 받고 있다.
이들이 이런 성과를 내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평범한 시골 소녀들이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기까지
이들에게는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 같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그들이 오랜 시간 함께 연습할 수 있도록 한
그 지역의 컬링 훈련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2006년 5월,
특별한 뜻을 지닌 사람들에 의해 '의성'이란 시골에 컬링장이 완공되고,
의성여고에 컬링 동아리가 만들어져
평범한 소녀들이 방과 후 동아리 활동으로 단순히 컬링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별하게 선발 된게 아니어서
처음에는 운동 신경조차 둔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동아리 활동 속에서 컬링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점점 실력을 쌓아갔을 것이다.
주변에 컬링장이 없었다면
이런 성과를 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성장한 컬링 선수들...
갑자기 오랜전 내가 무척이나 좋아했던 취미생활이 떠 올랐다.
80년대 초반인가 기억도 가물하지만
우연히 서울 근교에서 야간스키를 탈 기회를 가졌던게 스키에 입문하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남부지방이였기에
당시 우리지역에서는 스키탄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못하는 시기였다.
우연히 접한 스포츠였지만
그 재미에 푹 빠져 겨울만 되면 강언도 스키장으로 달려가곤 했다.
주말이면 알프스나 용평으로 왕복 14시간을 차에 기대어 스키장에 가는 열심을 보였지만
1주일에 하루 정도 타는 연습으로는
능숙한 상태로 발전하지 못했다.
상급자 실력을 익히려고 겨울이 되먄 몇번이나 일주일씩 스키장에 머물기도 했지만
중급정도의 수준에서 더 이상 발전은 없었다.
늘어 나지 않는 스키 실력에 실망하고 있을 때
무주에 스키장이 개장되고
설천지역의 아이들이 매일 스키장에 살면서
스키 타는 것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그들의 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게 보였다.
그때 그 아이들은 지역 스키 꿈나무였는데
그 후 좋은 선수가 되었는지 어떤지는 알수 없으나
어린시절부터 스키를 타고
스키장이 주변에 있어 자주 연습할 기회를 가졌다는 건
그들의 스키활동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의성에 컬링장이 있다는 건 평창 올림픽을 통해 처음 알았다.
킴 팀이 올림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실력을 발휘하게 된 데에는
주변에 어떤 스포츠 환경을 지니고 있었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아니었을까.
이들이 연습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컬링 환경을 만들고 도와 준
숨어 있는 조력자들의 수고도
이들의 영광에 함께 해야 함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스포츠시설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미래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이
공부에만 몰두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통해
협력하고 경쟁하며
서로 이해하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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